여름향기

어릴 때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던 혜원은 자신의 생일, 교통사고로 죽은 한 여성의 심장을 이식받는다. 그날 이후 혜원은 성격이 차분해지고, 꽃을 좋아하게 되었다. 어느 날, 야생화를 찾으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는데, 마침 지나가던 한 남자가 혜원을 구한다. 혜원은 그를 보며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낀다. 그 남자, 민우에게는 정말 사랑했던 연인 은혜가 있었다. 결혼을 며칠 앞두고 은혜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, 민우는 은혜의 유언에 따라 장기를 기증했다. 몇 년 후, 산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혜원에게서 은혜를 느낀다. 혜원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정재가 있고, 민우는 여전히 은혜를 잊지 못하지만,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. 다만 그것이 사랑인지, 원래 심장의 주인이 품은 감정 때문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.